충청투데이 심층기획 · 2026
충청권 4개 시도가 4년간 체결한 기업투자 MOU. 하지만 투자 완료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어떤 지자체는 정보공개조차 거부했다.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충청권 4개 시도가 체결한 기업 투자 MOU는 총 828개 기업, 약 130조 2,024억원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341개 기업에 78조 4,635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충남이 332개 기업에 45조 7,827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지자체들은 민선 8기 동안 전임 시기보다 훨씬 많은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며 투자유치 실적을 홍보했다. 충남도의 경우 민선 7기 4년간 약 14조 5,000억원이었던 투자 MOU가 민선 8기에는 약 49조원 규모로 3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충청투데이가 충청권 4개 시도에 MOU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투자 금액과 완료 여부를 모두 공개한 곳은 세종시뿐이었다. 충북도는 투자 기업 목록 자체를 비공개해 기본적인 검증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 지자체 | 투자 기업명 | 투자 장소 | 투자 내용 | 투자 금액 | 투자 완료 시점 | 양해각서 체결일 | 투자 완료 여부 |
|---|---|---|---|---|---|---|---|
| 대전 | ○ | ○ | △ | ✕ | ✕ | ○ | ✕ |
| 세종 | ○ | ○ | ○ | ○ | ○ | ○ | ○ |
| 충남 | ○ | △ | ✕ | ○ | ✕ | ○ | ✕ |
| 충북 | ✕ | ✕ | ✕ | ✕ | ✕ | ✕ | ✕ |
MOU(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거나 극히 제한적인 협력의향 확인서다. 실제 투자는 본계약 체결 → 자금 유입 → 공장 설립·고용 창출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실질 투자'가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투자유치를 '신고 기준', '계약 체결 기준', '집행 기준'으로 엄격히 구분하며 MOU만으로 투자유치 달성을 발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MOU 체결만으로 성과를 홍보해왔다.
MOU로 수백억 규모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 공장 문을 닫고 사라지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화려한 협약식의 뒤편엔 간판도, 사람도 없이 텅 빈 건물만 남은 현장이 있다.
* 세종시만 투자 완료 여부를 항목별로 공개. 나머지 3개 시도는 투자 완료 여부 확인 불가 / 충북은 기업 목록 자체 비공개
MOU 체결은 투자 집행과 큰 차이가 있다. 투자유치 실적이 일부 지방정부의 정치적 성과로 활용되다 보니, MOU만으로도 '유치 성공'이라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이는 행정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저해하는 행태다.
— 외국인투자 전문가 (익명)충남도의 자료에는 실제 투자로 이어진 통계와 실적은 보이지 않았다. MOU 만으로도 '유치 성공'이라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지자체가 일회성 이벤트식 발표보다 자본 유입과 실질 고용 창출 등 실속을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 브레이크뉴스 (2025.07.25), 외자유치 MOU 관행 보도전국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MOU 남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짚는다. 단체장의 치적 쌓기, 법적 구속력 부재, 사후관리 시스템 부재가 맞물려 있다.
투자유치 실적이 일부 지방정부의 정치적 성과로 활용되다 보니 MOU만으로도 '유치 성공'이라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자본 유입 등 실질적 투자 집행이 완료된 뒤에야 '투자유치 확정'을 공식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맺고 실제투자로 이어지는 실적이 저조해 해당 지자체장의 실적 쌓기 홍보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체결해온 MOU가 유치기관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법정 시비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MOU 위반을 두고 법정에서 다투는 이유는 협약의 법적 지위 자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 그 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MOU 체결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제안한다.
MOU 단계는 '협력·투자 의향 확인'의 의미로만 알리고, 자본 유입 등 실질적인 투자 집행이 완료된 뒤에야 '투자유치 확정'을 공식화하는 게 마땅하다. 정책 신뢰와 통계 투명성, 행정의 품격이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
충청권 4개 시도가 민선 8기 동안 체결한 기업투자 MOU 130조원. 그러나 그 이행 여부를 공개한 곳은 세종시뿐이다. 나머지 지자체는 묻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