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심층기획 보도 · 2026

대전 축제
정체성을 묻다

216만 명을 불러 모은 대전 0시 축제, 전국을 매혹한 빵축제.
그러나 시민들은 말한다 — "지역 정체성·향토성이 아직 부족하다."
정치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대전만의 축제가 필요한 이유다

0
설문 응답자 중
축제 참여 경험 있음
0
대전 대표 축제로
빵축제 1위 선택
0
보완 과제 1위
지역 정체성 부족
0
콘텐츠 차별성 부족
(2위 보완 요구)
스크롤
01
설문 응답자 프로필

대전 시민이
직접 답했다

충청투데이가 대전 시민 149명을 대상으로 대전 축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40대가 전체의 64.4%를 차지해 축제의 주요 소비층인 청·중년 세대의 목소리가 고르게 반영됐다.

연령 분포 (전체 149명)
20대
22.8%
30대
20.8%
50대
19.5%
40대
16.8%
60대 이상
14.1%
19세 미만
6.0%
거주지 분포 (전체 149명)
중구
22.8%
서구
22.1%
대덕구
20.1%
유성구
17.4%
동구
16.1%
세종 등
1.3%
있다 61.7%
92명 · 대전 축제 참여 경험
없다 38.3%
57명 · 미참여

※ 출처: 충청투데이 자체 조사 / 전체 응답자 149명 기준

대전 빵축제 현장

전국 102개 빵집이 모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빵집

대전 빵축제는 성심당으로 시작된 빵 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축제로 시민 34.9%가 선택했다.

02
참여 경험 축제 랭킹

가장 많이 간 축제는
대전 0시 축제

축제 참여 경험자 92명을 대상으로 어느 축제에 참여했는지 물었더니(복수 응답) 대전 0시 축제가 77.2%로 압도적 1위였다. 대전 빵축제(50%), 유성온천문화축제(38%), 대청호 벚꽃축제(34.8%)가 뒤를 이었다.

1
대전 0시 축제
77.2% (71명)
77.2%
2
대전 빵축제
50% (46명)
50.0%
3
유성온천문화축제
38% (35명)
38.0%
4
대청호 벚꽃축제
34.8% (32명)
34.8%
5
대전 효 문화뿌리축제
29.3% (27명)
29.3%
6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5% (23명)
25.0%
7
대전 국화 전시회
21.7% (20명)
21.7%
8
대전 국제 와인페어
20.7% (19명)
20.7%

※ 참여 경험자 92명 기준 / 복수 응답 / 출처: 충청투데이 자체 조사

대전 0시 축제, 2년 연속 국내 최단기간 최대 방문객

2025년 대전 0시 축제(8월 8~16일, 9일간)에 216만명이 방문하며 2년 연속 국내 최단기간 최대 방문객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들의 첨예한 공방이 벌어지면서 '축제의 정치화' 우려가 본격 제기되고 있다.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확대를 주장하고, 허태정 민주당 후보는 '정체성 불분명'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03
대전 대표 축제로 가장 적합한 것은?

빵축제 34.9% 1위,
0시 축제 20.1% 2위

대전을 대표할 축제로 가장 적합한 것을 묻는 질문에서 시민들은 빵축제(34.9%)를 1위로 꼽았다. 대전 0시 축제(20.1%)가 2위, '없다·모름'(23.5%)이 3위를 차지해 명확한 대표 축제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대전 빵축제
34.9%
52명 /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빵 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 전국 유일 축제 콘텐츠.
🌙
없다·모름
23.5%
35명 / 아직 대전을 상징하는 확실한 대표 축제가 없다는 의견. 정체성 확립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
대전 0시 축제
20.1%
30명 / 216만명 방문의 인지도에 비해 '대표 축제' 인식은 낮아. 정체성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6.7%
10명 /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축제로 잠재력 보유. 장기적 브랜딩 강화 필요.
🌸
대전 효 문화뿌리축제
6.7%
10명 / 전통·향토 문화의 뿌리를 담은 역사성 있는 축제. 지역 정체성 측면에서 재조명 필요.
🍷
대전 국제 와인페어
4.0%
6명 / 국제적 색채를 갖춘 축제지만 대전 고유 정체성과의 연결고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평가.
시민 4명 중 1명은 "대전 대표 축제가 없다"고 답했다
빵축제 1위지만 0시 축제와 인식 격차 14.8%p

축제는 정치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콘텐츠와 시민이 만드는 것이다. 시장이 바뀌어도 이어지는 축제, 그것이 진정한 지역 축제다. 대전의 빵축제처럼 도시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콘텐츠가 바탕이 돼야 한다.

— 이호영 배재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
04
축제가 보완해야 할 점

"지역 정체성이 부족하다"
시민 38.9%가 1순위

축제가 보완해야 할 점을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지역 정체성·향토성 부족'(38.9%)이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의 다양성·차별성 부족'(37.6%)이 바로 뒤를 이어 대전 축제가 지역 색깔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
지역 정체성·향토성 부족
38.9%
58명 / 1위. 대전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뻔한 축제 구성이 문제.
🎭
콘텐츠의 다양성·차별성 부족
37.6%
56명 / 2위. 공연 일변도, 먹거리 위주 구성에서 탈피한 독창적 프로그램 개발 요구.
🚇
접근성(교통·위치) 불편
23.5%
35명 / 3위. 대중교통으로 돌아가야 하는 접근 문제. 주차 부족과 교통 혼잡 개선 시급.
🚻
편의시설 부족
23.5%
35명 / 화장실·휴식공간 등 편의시설 부족. 특히 여름 야외 축제에서 폭염 대피 공간 절실.
🍱
먹거리·체험프로그램 미흡
22.1%
33명 / 지역 특산 먹거리 부재, 체험형 콘텐츠 부족. 방문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확대 필요.
📢
홍보·접근성 부족
20.8%
31명 / 타 지역·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부족. SNS·글로벌 마케팅 강화 필요.

안전관리·운영 미흡도 8.7% 지적

13명(8.7%)은 안전관리·운영 미흡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형 축제의 안전 관리 문제가 전국적 화두가 된 가운데, 대전 0시 축제처럼 수백만 명이 모이는 행사의 안전 대응 체계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 0시 축제 야경

216만 명의 열기,
그러나 정체성은 물음표

대전 0시 축제는 참여 경험 1위(77.2%)지만 '대전 대표 축제' 인식에서는 빵축제에 밀렸다. 방문객 수가 곧 정체성은 아니다.

05
해외·국내 성공 사례

정치 바뀌어도 살아남은
축제의 조건

세계적 축제들은 모두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콘텐츠화했다. 매년 지속 가능한 이유는 행정이 아닌 도시 DNA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대전도 과학·빵·0시 등 고유 자산을 어떻게 스토리로 엮느냐가 핵심이다.

🇩🇪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200년 역사 · 연 600만명
맥주라는 지역 특산물에서 출발. 정권이 바뀌어도 이어진 이유는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이기 때문. 지역 음식·문화·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
🇪🇸 스페인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
유네스코 무형유산 · 400년
지역 목수 조합의 전통에서 기원. 거대 조형물 설치·소각 퍼포먼스가 세계적 콘텐츠로 진화. 도시 정체성과 축제가 분리 불가.
🇰🇷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
국내 최대 겨울 축제 · 100만명+
지자체장 교체에도 20년 이상 지속. 지역 자연자원(산천어·겨울)과 지역민 참여 기반으로 브랜드화. 경제 효과 연간 1,000억원 이상 추정.

지속 가능한 축제의 핵심은 '왜 이 도시에서만 이 축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전은 빵·과학·대전 부르스라는 분명한 자산이 있다. 이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 것이 과제다.

— 지역문화 축제 전문가
06
전문가 제언 · 개선 방향

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대전만의 축제를 위해

시민 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대전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콘텐츠 정체성 강화, 시민 참여 구조화, 행정 의존 탈피가 핵심이다.

1
대전 고유 자산을 축제 DNA로 — 빵·과학·대전 부르스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빵 문화, KAIST·대덕연구단지의 과학 자산, '대전 부르스'의 음악 정서를 각 축제에 깊이 내재화해야 한다. '대전에서만 가능한 이유'가 있어야 정치 변화에도 축제가 살아남는다.
정체성 강화
2
시민·상인·예술가가 주인이 되는 축제 거버넌스 구축
행정 주도 축제는 시장이 바뀌면 사라질 수 있다. 지역 상인·예술가·시민단체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처럼 지역사회가 주인이 될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거버넌스
3
빵축제·0시 축제·사이언스 페스티벌 — 역할 분담과 브랜드 체계화
모든 축제가 '대표 축제'를 다툴 필요는 없다. 봄(벚꽃·국화)·여름(0시)·가을(빵·사이언스)·겨울(온천) 등 계절별 특화 체계를 만들고 도시 전체가 '365일 축제 도시'로 브랜딩되어야 한다.
브랜드 체계
4
접근성·편의시설 인프라 개선 — 교통·화장실·그늘막
시민 23.5%가 지적한 교통·편의시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방문자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는다. 셔틀버스 확대, 임시 화장실·그늘막 증설, 비상 대피 동선 확보가 필수다.
인프라
5
정치 불개입 원칙 명문화 — 축제 기금·독립 재단 설립
0시 축제처럼 특정 시장의 임기와 연동된 축제는 선거 때마다 존폐 위기에 처한다. 독립 재단이나 기금 형태로 운영 주체를 분리해 행정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성

지역 축제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가 담긴 문화 자산이다. 선거 때마다 축제의 존폐가 논의되는 것 자체가 축제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증거다. 시민이 스스로 지키고 싶은 축제가 될 때, 진정한 대전의 대표 축제가 탄생할 것이다.

— 축제문화연구소 전문가

대전의 축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216만 명이 찾고, 전국에서 가장 핫한 빵 축제가 열리는 도시 대전. 그러나 시민이 말한다. "정체성이 아직 부족하다." 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대전만의 DNA가 담긴 축제 — 그것이 시민이 원하는 대전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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